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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시대적 이슈와 감수성을 잃지 않고 늙은 예술가가 되는 것
뭔가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성능경의 언어유희 작업 대단히 웃기다.
실소유의 참 맛, 삼성그룹의 맛...좀 웃기다.
실소유의 참 맛이 든 사탕을
예술가의 권위에 의해서든,
자의에 의해서든,
우리는 받아먹고,
달콤 쌉싸름한 맛을 느끼는 순간
그것이 '실소유의 참 맛'이라는
거침없는 경고를 받게 된다.
그것이 '실소유의 맛과 벌'이다.

*성능경*

성능경씨는 70년대 초 앵포르멜과 단색회화 등 추상회화 일색이던 한국현대미술계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던 일군의 실험적 작가들(ST그룹)과 함께 해프닝, 이벤트 등의 행위예술을 시작하였으며, 신문과 사진 등 매체를 이용한 탈회화작업을 통해 일찍이 오늘의 탈장르적 예술경향과 맥을 함께 하는 개념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특히, 언론통제가 극심했던 유신치하에서의 언론상황을 풍자하는 <신문:1974. 6. 1 이후> 등의 신문 읽기(70년대) 작업, 그리고 독자의 의식과 여론을 지배하는 신문매체의 감추어진 권력에 저항하는 <현장>(80년대) 작업들은 사회현실에 대한 간접적 발언으로서 자생적 한국 개념미술의 가능성을 일찍이 열어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80년대 민중미술에 앞서 예술가의 시대적, 역사적 사명을 일깨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자신의 일생과 네 자녀의 일상사진들을 모은 설치작업 , 시리즈는 예술을 일상으로 끌어내리는 동시에 일상을 예술로 끌어올리는 작업으로 일상과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오늘날의 경향과 일맥상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상기한 70년대의 <신문 읽기>, 신문사진 속 인물들을 접사 촬영한 뒤 그들의 눈을 노란 색 실크스크린으로 가리고 확대 인화한 <특정인과 관련 없음> 및 80년대의 <현장>작업 외에, <사과>, <앨범>, <거울>, <자> 등 75-76년도의 순수개념적 사진작업들, 세계지도를 일정한 규격으로 오려낸 후 그것을 다시 뒤섞어 붙임으로써 기존 세계지도의 공간을 교란시킨 <세계전도(顚倒)>, 제5회 에꼴 드 서울 전시회의 카탈로그에서 출품 작가의 사진이나 작업 사진을 오려내어 그것을 벽면에 설치함으로써 당시 70년대 미술의 주류를 이루었던 백색전 일색의 풍조와 그리고 카탈로그의 대형화, 고급화의 풍조에 대한 불만과 저항을 표출한 <카탈로그> 작업, 그리고 노출과 거리를 고의로 무시한 채 찍은 사진들로 만든 90년대의 <망친 사진이 더 아름답다> 등이 구작으로 출품된다.

신작으로는 자신의 집과 몸을 소재로 다중노출, 다중촬영한 사진작업 <착란의 그림자>, 자신의 하루 일과를 비디오 다큐멘타리로 촬영한 , 그리고 사진작가 이강우씨와 공동작업한 <신체풍경>시리즈가 출품된다. 이처럼 작가의 시선이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일상의 사소한 사건에로, 일상의 사소한 사건으로부터 다시 자기 자신에게로, 또 신체에로 이동하고있음을 전시회 전체는 보여준다. 이 외에 15여 년 동안 자녀들의 성장과 사소한 일상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풍스런 은평구 갈현동 자택의 내부를 가상실현한 이 영상과 설치작업으로 제시된다.

성씨의 퍼포먼스는 초기의 논리적 이벤트, 해프닝으로부터 점차 연극적, 유희적 성격의 퍼포먼스로 변화해 가는데, 최근에는 고급예술과 대중문화의 언저리에서 기생하는 다양한 언어들을 조합하여 선언적으로 반복하는 언어게임작업이 신체작업과 병행하여 실시되고 있다.
Posted by lenzzo 트랙백 0 : 댓글 0